日지진 극적구출 유타군 “누나도 빵 줘”

  • 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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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한테도 빵 줘.”

일본 니가타(新潟)현 주에쓰(中越) 지진으로 매몰된 지 5일 만에 기적처럼 구조된 미나가와 유타(皆川優太·2)가 일본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을 아직 모르는 철부지의 이 말에 친척들과 의료진이 눈물지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상실 가능성까지 우려됐던 유타군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기력을 회복해 식욕도 왕성해졌다. 좋아하는 빵과 바나나 등을 먹으며 “맛있다”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타군은 그동안 가끔 “엄마는?” “누나는?”하고 묻기도 하지만 외조부모가 곁을 지키고 있어서인지 금세 잊어버리고 콧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하지만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갇혀 있었던 때의 공포감은 남아 있는지 밤에 입원실 불을 끄면 무서워한다고 한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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