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같은 희생자 더 안나오길”…닉 버그 아버지 방한

  • 입력 2004년 10월 9일 0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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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똑같이 아들을 잃은 고통을 겪은 고(故) 김선일씨의 부모를 만나고 싶습니다. 또 평화를 쟁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한국인에게 전하려합니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참수당한 미국인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59)가 8일 반전평화단체인 ‘다함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버그씨는 이날 오후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를 위한 세계인의 노력으로 더 이상 내 아들이나 김선일씨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내 아들과 무고한 이라크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1일까지 서울과 부산을 돌며 ‘무엇이 내 아들을 죽였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또 부산에서는 6월 이라크에서 피살된 김선일씨의 부모를 만날 예정이다.

전직 교사인 버그씨는 1965년부터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등 반전활동을 펼쳤으며, 올해 5월 아들이 피살된 직후 반전평화단체가 주관하는 항의집회에 참가해 미국의 이라크 파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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