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MD에 동승… ‘안보밀월’ 박차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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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미사일방어(MD)체제를 이끄는 ‘맏형’이라면 일본은 기술개발로 보조하는 ‘동생’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MD 체제를 도입하기 시작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연구에 착수한 것은 1980년대 말. 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전략방위구상(SDI)을 발표하자 4년 후 일본은 미국과 양해각서를 맺고 SDI 관련 탄도미사일 공동연구에 나섰다.

1998년 8월 31일 북한이 쏜 대포동 1호 탄도미사일(사거리 1600∼2200km)은 일본의 안보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지자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

이후 일본은 미국과 MD 체제(당시 전역미사일방어·TMD)를 공동연구하기로 하고 미국과의 ‘안보 밀월’을 본격화한다.

양국은 올 7월 현재 공동연구를 통해 표적을 찾아 추격하는 적외선 추적장치와 요격미사일을 공기마찰로부터 보호하는 부품인 ‘노즈콘’, 제2단계 로켓 추진장치, 탄두의 부품설계 등 실험을 진행하고 있거나 이미 끝냈다.

내년에는 공동 개발한 미사일을 미 하와이 해상에서 실험할 예정이다.

일본 방위청은 MD 관련 내년 예산을 1442억엔(약 1조4420억원)으로 책정해 올해(1068억엔)보다 35% 늘린 상태.

일본과 미국의 안보 동맹은 MD 체제를 고리로 해서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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