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EU가입 논의” EU집행위, 조건부권고안 채택

  • 입력 2004년 10월 7일 0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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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6일 터키의 민주주의와 인권 개선을 전제로 EU 가입 논의를 시작하는 ‘조건부 권고안’을 채택했다.

프란츠 피슐러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EU 가입 논의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터키의 EU 가입 논의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도 “EU는 터키의 합류를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U 25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12월 정상회담에서 EU 집행위의 이번 권고안이 승인되면 터키의 EU 가입 논의는 200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터키는 그동안 자국이 유럽과 이슬람 국가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EU 가입을 추진했으나 많은 유럽인들은 터키의 취약한 경제시스템과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터키의 EU 합류를 반대해 왔다.

한편 EU 집행위는 이날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이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원칙 준수를 조건으로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며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EU 가입도 2007년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EU 동참에는 경제 및 행정 개혁이란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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