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워싱턴 터줏대감 vs 패기의 초선의원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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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관계 재계를 섭렵한 딕 체니 현 부통령과 변호사 출신의 존 에드워즈 초선 상원의원의 맞대결.’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두 사람이 5일 오후 9시부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TV토론으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대선 D-28일에 열리는 이날 TV토론은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1차 TV토론 패배로 인한 지지도 하락을 저지하느냐,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체니와 에드워즈의 대결=화려한 경력에 미 역사상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부통령과 21년 변호사 경력이 전부인 초선 상원의원의 대결이란 점에서 경력만으로 볼 때는 ‘골리앗과 다윗’을 연상시킨다.

체니 부통령이 63세, 에드워즈 후보가 51세로 12세의 연령 차이만큼이나 노회한 경륜과 신선한 젊음이 대조를 이룬다.

벗어진 머리에 저음의 퉁명스러운 목소리(체니)와 변호사로 갈고닦은 말솜씨와 호감이 가는 외모(에드워즈)도 토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전쟁을 사실상 주도한 보수강경파라는 평가와 군수업체인 핼리버튼사와의 관련 의혹 등이 최대 약점이다.

이에 비해 에드워즈 후보는 기업 상대 소송에서 천문학적 보상금을 받아낸 반기업적인 변호사 출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국정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두 사람 모두 서민가정 출신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날 토론은 두 사람이 테이블에 앉아서 P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그웬 아이필의 사회로 90분 동안 진행된다.

▽1차 TV토론 후 판세 변화=지난달 28일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토론 이후 실시된 6개의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3승 2무 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토론 이전보다 지지도 격차가 좁혀졌고 케리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테러와의 전쟁 수행능력과 리더십 항목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재선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46%)보다 반대(조그비 인터내셔널 조사 48%, 뉴스위크 조사 49%)가 많고, 직무수행 지지도 역시 47%(뉴욕 타임스 조사)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막상막하의 접전 양상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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