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문제 안보리 회부해야” - 이란 “NPT탈퇴 불사”

  • 입력 2004년 9월 2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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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은 이란의 핵에 대한 야심이 한계를 넘어섰는지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볼턴 차관은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 포럼에 참석해 “이란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는 이 문제를 유엔 기구에서 공식 논의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핵무기 개발 포기 압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안보리 회부가 자동적으로 안보리의 조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알리 라리자니 위원은 26일 “미국과 유럽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압력을 계속하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대표해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 참가한 라리자니 위원은 “미국과 유럽이 과도한 압력을 가한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리자니 위원은 또 이란은 우라늄 전환 및 농축 프로그램들과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중수로 건설계획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 개발에 대한 그의 언급은 이란의 최고 실력자인 하메네이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3개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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