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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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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31일 오후 3시경 버스 2대가 연쇄 폭발해 적어도 15명이 죽고 86명이 부상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베르셰바 시청 부근 도로에 서 있던 버스 2대는 거의 동시에 폭발했으며 몇 분 뒤 세 번째 폭발음이 인근 실내 쇼핑센터에서 들렸다고 이스라엘 경찰 당국자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버스 2대 중 1대는 화염에 휩싸였고, 다른 1대는 창문이 모두 부서졌으며 폭발 현장 부근에는 시신들이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 번째 폭발음은 경보음이 잘못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는 3월 아슈도르에서 10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 이후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베르셰바 같은 남부도시가 테러대상 지역으로 꼽힌 적은 없었다.
베르셰바는 이스라엘인과 아랍인이 함께 모여 사는 도시로 이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폭발 사고 직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한 대변인은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번 버스 폭탄 공격은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에즈 에딘 알 카삼’이 감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하마스 대변인은 “올해 초 하마스 지도자 아메드 야신과 그의 후계자 압델 아지즈 알 란티시를 표적 살해한 이스라엘의 행위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데 대한 지지와 단결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러나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2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하마스는 1987년 창설된 대표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로 아랍어로 ‘용기’라는 뜻. 정치 군사 조직이 이원화돼 있으며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장활동을 주로 해 왔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즉각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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