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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31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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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임효재(任孝宰·고고미술사) 교수는 최근 오녀산성 발굴조사 현장을 답사한 결과, 고구려 초기 문화층 아래서 발굴된 움집의 신석기 유적에서 빗살무늬토기 조각 40여점이 나왔음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임 교수는 “빗살무늬토기는 만주와 한반도 일대에서 출토되는 대표적 신석기 유물인데다 고구려 유적 바로 밑에서 빗살무늬토기가 발굴된 것은 고구려와 한반도의 문화적 연계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이번에 확인된 토기 조각 표면에는 생선뼈 형태 무늬와 격자무늬 등이 뚜렷하며, 활석을 섞는 제작방식도 한반도 출토 빗살무늬토기와 같다.
한반도의 빗살무늬토기와 달리 중국의 황허(黃河) 일대에서는 칠무늬토기가, 일본에서는 조몬(繩文·새끼줄 무늬) 토기가 주로 발굴되고 있다. 임 교수는 “중국 랴오닝성 문물고고연구소가 지난달 발간한 오녀산성 발굴보고서에도 빗살무늬토기 발굴 사실이 적시돼 있는데 국내 고구려 연구자들이 주로 역사학자이다 보니 고고학적 발굴에 주목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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