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구조 거북선’ 17세기 그림 발견… 제원 등 기록

  • 입력 2004년 8월 1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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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실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17세기경 고서화가 재미 기업가에 의해 16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다. 이 그림은 그동안 학계에서 논란이 되어 온 거북선 원형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로 140cm, 세로 239cm의 크기로 2장의 비단 천에 그려진 이 그림에는 거북선 모양의 배 위에서 회의 중인 장수들과 소형 선박에서 무기를 점검하는 병사들, 물건을 나르는 민간인들이 그려져 있다.

특히 거북선 모양의 배는 1795년 편찬된 ‘이충무공 전서’에 대략적인 스케치 형태로 그려져 있는 2층 구조가 아니라 3층 구조로 돼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왼쪽 하단에 육안 해독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바랜 서체로 거북선 제원이 기록되어 있어 주목된다. 학계는 적외선 촬영을 통해 이 글씨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그림은 조지아대학에서 탄소동위원소 측정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최고 1640년대의 그림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임진왜란 후 거북선을 비롯한 당시 군선과 수군 장병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그린 그림일 가능성이 크다. 그림을 공개한 뉴욕 소재 서진무역 윤원영 사장은 지난해 1월 그림을 구입할 당시 원 소장자에게서 “1867년 일본 니가타현 인근 나가오카 성벽을 허물 때 발견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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