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인 크롱카이트 “신문은 역사의 관리자이다”

  • 입력 2004년 8월 17일 19시 04분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월터 크롱카이트(사진)가 필봉을 접었다. 그는 신문기자와 방송기자를 거치며 87세의 나이에도 신문칼럼을 쓰며 언론인 생활을 계속해 왔으나 24일부터는 글쓰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180개 신문에 게재되는 신디케이트 칼럼의 17일자 글에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제작 및 연설에 시간을 더 쏟기 위해 글쓰기를 그만둔다”고 밝혔다.

크롱카이트씨는 1936년 신문기자가 된 뒤 1950년 방송기자로 변신했고, 미 3대 방송사인 CBS 저녁뉴스의 메인앵커를 19년간 지내면서 차분하고 객관적인 보도로 주목받았다. 그가 뉴스를 진행한 시간은 평균 30분. 이 중 광고를 제외한 보도시간은 약 23분으로, 방송계는 이를 실제 보도시간을 의미하는 전문용어로 삼아 ‘월터 타임’으로 부르고 있다.

그는 마지막 칼럼에서 “깊이와 폭을 주는 신문은 역사의 관리자이며, TV는 시청자에게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지 판단하도록 좋은 감각을 제공한다”며 신문과 방송의 장점을 평가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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