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얼 유해논쟁' 심각

  • 입력 2004년 8월 13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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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대용으로 애용되는 시리얼의 유해성 논란을 둘러싸고 '국제 시리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덴마크 식품청(DVFA)은 11일 미국의 시리얼 생산업체 켈로그의 새로운 비타민 강화제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어린이의 간과 신장, 임신부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8개 신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켈로그는 다음날 자사 제품들의 비타민 함유량은 하루 비타민 허용 권장치 이내라며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시리얼의 높은 염분과 당분에 대한 비판은 종종 거론됐지만, 비타민 과다섭취를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다.

덴마크 당국의 판매금지 조치는 켈로그가 시리얼 신제품 12종과 영양식품의 일종인 시리얼 바 6개에 철분, 칼슘, 비타민 B6, 엽산을 추가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 뒤 취해졌다.

DVFA는 "덴마크 인이 섭취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양을 평가한 결과 켈로그가 제시한 새로운 수치는 (건강에) '큰 영향(high impact)'을 미칠 수 있다"며 "문제가 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해당 제품에서 빼거나 줄이면 다시 판매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유럽 켈로그측은 "새로운 제품들은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식품 첨가물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덴마크 당국은 최근 비타민 강화식품 추방운동을 벌여왔다.

영국 BBC 특파원 니콜라 카스로는 "영국에서는 비타민 강화제품에 대한 논란이 거의 없다"면서 "덴마크에서는 비타민 과다섭취가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이번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비타민 B6 등 복합제 비타민과 미네랄을 허용 권장량 이내에서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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