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젊은층 지지급락에 고심

  • 입력 2004년 8월 13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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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0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도 급락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선거팀에 비상이 걸렸다.

18~29세 유권자의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4월까지만 해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하락, 급기야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인 8월1일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2대 1의 비율로 앞섰다.

4월 조사 이후 실시된 다섯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에 평균 18%포인트 차이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스가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30세 미만 유권자 지지도에서 32대 51과 31대 50으로 케리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당장 선거가 실시된다면 부시 대통령은 1996년 대선 당시 30세 미만 유권자 지지도에서 34대 53으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패배한 봅 돌 공화당 후보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2000년 대선 당시 방송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30대 미만 유권자 지지도에서 부시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46대 48로 거의 대등한 수준이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가 계속 낮아지는 것은 이라크전쟁, 경제문제, 교육 등 거의 모든 주요 이슈에서 케리 후보가 더 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젊은층의 지지도 급락에 대해 부시 대통령 선거팀은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퓨 리서치 센터가 5~10일 성인 1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케리 후보에게 5~7%포인트까지 뒤졌던 지지도 격차를 2%포인트(45대 47)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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