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피바람’…미군 “나자프지역 곧 초토화될것”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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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은 10일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거점인 나자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미군은 “무기를 버리지 않는 저항군은 모두 사살하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고, 이에 대해 사드르측은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테러조직이 이집트인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이라크 전역에 부는 ‘피바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후통첩 vs 결사항전=미군은 10일과 11일 나자프 시내 곳곳에서 헬기를 이용한 미사일 공격과 박격포 공격 등으로 저항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 공격으로 이맘 알 사원에서 400m 떨어진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나자프 시내 곳곳이 초토화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21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순찰차로 나자프 시내를 돌며 확성기로 시아파 민병대에 대해 항복을 요구했다. 또 나자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대대적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교전이 재개된 것은 6일 전. 당초 나자프와 카디시야 등 2개 주의 통제권은 폴란드군에 있었기 때문에 미군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미군은 9일 폴란드군으로부터 이 지역 통제권을 넘겨받았다.

사드르는 지역 통제권이 미군에 넘어간 직후 “한 방울의 피가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납치, 참수…끝없는 인질극=김선일씨를 살해한 테러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10일 웹사이트에서 모하마드 무타왈리라는 이름의 이집트인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집트 북부 다칼리야 출신이라고 밝힌 인질은 살해되기 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위해 간첩활동을 했다”고 말했으며 이어 복면을 한 남자가 칼로 그의 목을 벴다.

9일 요르단인 1명이 납치된 데 이어 10일에도 요르단인 1명이 다시 납치됐다. 요르단 외교부는 “요르단인 타하 알 마하르메흐가 납치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나자프·바그다드=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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