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LA 코리아 타운은 무법지대"

  • 입력 2004년 8월 9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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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밀집지역인 코리아 타운(K타운)은 금연규정이나 주류 판매에 관한 규제가 지켜지지 않는 무법지대라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요 스타일' 면에 LA 코리아 타운 지도, 밤거리 풍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르포기사를 싣고 K타운의 밤문화를 소개했다.

가로 세로 각각 20개 블록 크기의 K타운에 있는 유흥업소는 약 500개로 LA에서도 가장 밀집해있으며 한글 간판에 한글 메뉴로 돼있는 '미니 서울'에서 한인들이 밤새 먹고 마시고 노래하면서 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는 실내흡연이 불법이지만 K타운에선 대부분 실내외를 막론하고 담배를 피우고 있고 심지어 금연 간판 아래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많다고 이 신문은 지적하면서 '이곳에선 밤이 되면 다른 법이 적용된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한국계인 LA경찰국 제이슨 리 대변인은 이곳을 찾는 한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실내 금연법을 무시하거나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리아 타운이 범죄율이 높은 지역은 아니지만 새벽 2시 이후의 주류 판매나 미성년자에 대한 술 제공, 접대부가 손님들에게 술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행위 등 술과 관련된 위반이 심각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런 형태의 영업은 한국에서는 합법일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불법"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

뉴욕 타임스는 또 K타운의 유흥업소에서는 웨이터가 남자 손님들에게 여성 고객들을 소개해주는 '부킹'이 성행하고 있으며 일부 나이트클럽은 알음알음 전해지는 웨이터의 휴대전화로 예약을 해야하는 등 밤문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웨이터와 연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K타운 밤업소는 학생을 포함한 한인들은 물론 아시아인이 아닌 미국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 됐으며 K타운이 한인 소유의 수천개 업소들로 번창하고 있고 한국인 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과 값싼 주택에 끌린 타민족 미국인들의 이주도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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