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머리에 총알박힌 아프간 소녀 28일 日서 제거수술

  • 입력 2004년 7월 26일 19시 07분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8년을 살았던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일본에서 수술받게 됐다.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은 “1996년 탈레반 전투세력이 카불을 점령하기 위해 총격전을 벌일 때 머리에 총탄을 맞은 파테마 사파르(13·사진)가 최근 수술을 받기 위해 일본에 도착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사파르양은 총탄을 맞은 뒤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다 결국 왼쪽 시력을 잃었다. 올해 5월 X레이 촬영을 한 뒤에야 두통의 원인이 머리에 박힌 3cm 길이의 총알 때문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총알이 박힌 부분이 썩어가고 있어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제대로 된 수술을 받기 힘든 상황. 자선단체인 아시아전쟁고아지원(AWOA)이 나서 수술비 800만엔(약 8000만원)을 모으고 사파르양이 일본 내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수술 날짜는 28일. BBC는 “수술을 통해 생명은 살릴 수 있겠지만 시력을 잃은 눈까지 회복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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