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7월 21일 19시 2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량살상무기(WMD) 자진 포기 이후 리비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가 대부분 풀리면서 미국 석유업체들의 리비아 진출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리비아의 원유 매장량은 360억배럴로 전 세계 매장량의 3%. 그중 4분의 1만이 탐사됐을 뿐 미개발 상태인 것이 270억배럴이다. 매장량은 이라크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품질이나 지리적 여건이 우수해 미국 및 유럽 수출이 더 쉬워 시설을 현대화할 경우 10년 내에 현재의 2배가량인 하루 300만배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
리비아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중 외국업체에 11곳의 유전탐사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옥시덴털 등 과거 리비아에서 사업을 벌인 미국 석유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이미 리비아를 방문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 모빌은 이달 초 니제르의 석유 배송사업을 리비아 국영 석유업체 계열사에 매각, 리비아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첫 번째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셰브론 텍사코는 최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로 리비아 석유업체 중역들을 파견해 투자를 모색 중이다.
석유업체만이 아니라 유전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는 핼리버튼 등 석유서비스 업체들도 나섰다. 일부 은행과 컨설팅 회사들은 특급 호텔을 짓거나 심지어 군수물자를 수출하기 위한 상담까지 벌이고 있다. 미국 내 리비아 자산 동결이 아직 풀리지 않았고,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업체에 대해 리비아가 제재를 계속하고 있는 점 등은 걸림돌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