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가하게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19일 “부시 대통령은 목장에서의 휴가도 좋아하지만 선거에서 이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꼬집었다.
부시 대통령의 휴가 단축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의 인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화씨 9/11’에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 후 9·11테러 때까지 8개월 동안 약 42%의 기간을 휴가로 보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간 휴가를 즐기는 모습은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칼 로브 정치 고문의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
뉴욕 타임스는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주장과 로브 고문처럼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로브 고문의 의견이 곧 부시 대통령의 의견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이번 여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7월 말 1주일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 30일 이전에 1주일 정도 목장에서 지낼 예정이다. 서부 지역으로 유세를 가는 도중에 목장에 묵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워싱턴에 머무른다는 계획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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