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9·11과 이란 관련성 조사중”

  • 입력 2004년 7월 20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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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조이기가 압박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9·11테러와 이란의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9·11테러조사위원회의 22일 최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직접 이란을 겨냥하자 이란도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이란을 ‘또 다른 희생양’으로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9·11테러에 관여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이란은 헤즈볼라와 같은 불법 테러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존 맥롤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직무대행이 9·11테러를 일으킨 테러조직 알 카에다 요원들이 이란의 협조를 받아 국경을 통과했다고 말한 데 이어 강도를 높인 것.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란이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이란에 씌우려는 혐의는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선동은 11월 미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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