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쌍둥이 딸 선거운동 동참

  • 입력 2004년 7월 14일 16시 32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꽤나 싫어하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쌍둥이 딸들(22)이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언니 바버라는 13일 아침 아버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백악관을 나선 뒤 공군 1호기 편으로 미시간주 마켓으로 날아가 아버지의 선거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버라는 중간 경유지인 미네소타에서 부시 대통령이 군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할 때 거리를 두고 지켜보다가 부시 대통령이 손짓을 하자 합류했다. 마켓 유세장에서도 공식 발언은 하지 않은 채 아버지 뒤에 서 있기만 했다.

이에 앞서 동생 제나는 9일 부시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동행했지만 역시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다.

제나는 14일 어머니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후원금 모금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9일 행사 때 부시 대통령은 "오늘은 딸 제나가 동행해 특별한 날"이라면서 "제나는 벌써 내 셔츠를 바꾸라는 좋은 충고를 해줬다"고 자랑했다.

5월 예일대를 졸업한 바버라와 텍사스대를 졸업한 제나는 12일부터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부시 대통령 재선운동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재선운동본부측은 두 사람은 가끔 유세장에 갈 것이며 유세장에 나오는 젊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분위기를 띠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잡지 보그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전에 참가하게 된 것은 아버지가 요구한 것은 절대 아니라면서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일생의 마지막 선거운동을 사랑하는 두 딸과 함께 하게 돼 아주 흥분된다.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선거가 끝난 뒤 바버라는 동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며 제나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19살의 대학 1학년 때 제나는 친구 신분증으로 술을 사려다가 문제가 됐고, 바버라 역시 술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등 말썽을 빚기도 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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