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는 한국 땅” 입증 지도 등 공개

중국 간도지역이 18~19세기에 우리 영토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지도 5점이 공개됐다.

이 지역은 중국이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옛 고구려 수도 환런(桓仁)의 오녀산성, 지안(集安)의 국내성, 환도산성이 위치한 곳이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김우준(金佑俊·47) 교수는 7일 중국 청나라에서 1719년 제작된 '황여전람도(皇與全覽圖)'의 유럽판 지도 3점을 공개했다.

황여전람도의 동판을 사용해 유럽에서 만들어진 지도들로 '듀 알드(Du Halde·1740년)' '보곤디(R. de Vaugondy·1750년)' '윌킨슨(Wilkinson·1794년)' 등.

이 지도들에는 현재 북한과 중국의 경계인 두만강과 압록강보다 더 위쪽에 있는 서간도와 동간도 지역이 모두 우리 영토인 것으로 표시돼 있다. 김 교수는 "당시 서쪽으로는 봉황성, 북쪽으로는 지린(吉林)에 이어 룽징(龍井) 허룽(和龍)까지 우리 땅이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환런, 지안 등이 역시 우리 영토로 표시된 19세기 독일지도, 제정러시아 지도 2점도 추가로 공개했다. 김 교수는 독일 등 유럽의 경매장과 고서점을 통해 1980~90년대에 걸쳐 이 지도들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지도들은 18, 19세기 당시 간도지역이 우리 영토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998년 베이징대에서 펴낸 '중한관계사' 등 중국 측 자료에도 서간도지역의 경비는 조선 관병이 담당했다고 기록돼있는 등 우리 영토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중국이 세계문화유산에 고구려 유적을 올린 것은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해 간도국경문제에 대비하고 중국으로의 조선족 편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고구려, 간도문제에 우리가 공세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