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질의할건가?" 후세인 심리 15분만에 끝나

  • 입력 2004년 7월 1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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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3일 티크리트에서 체포된 뒤 6개월만에 전쟁범죄 혐의로 첫 공개 재판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날 법정에 등장한 후세인은 특유의 콧수염과 아랍 전통복장을 입은 채 "나는 이라크의 대통령 사담 후세인 알 마지드"라고 이름을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법원에서 후세인을 본 법원직원 살렘 찰라비의 발언을 인용, 후세인이 수감생활동안 체중이 많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법정에서 후세인은 찰라비와 다른 검찰측 인사들에게 퉁명스러운 인사를 건네며 "오늘 나에 대한 질의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번 공판에서 후세인에게 적용될 혐의는 주로 반인륜범죄에 관한 것.

지난 1988년 이라크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에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 쿠르드족을 학살한 점과 1990년 걸프전때의 쿠웨이트여성 강간, 살해, 그리고 1980~1988년 사이 이란-이라크전을 주도한 혐의등이다.

후세인이 수감돼 있는 바그다드 인근 사담 국제공항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크로퍼에서 후세인을 호송해 온 한 법원직원은 "후세인이 계속 지쳤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또 후세인은 자신의 부하들이던 다른 죄수 11명을 만났는데 그 중에는 이라크 부총리인 타렉 아지즈, 후세인의 사촌이자 쿠르드족을 화학무기로 살해해 '케미컬 알리'로 불리는 알리 하산 알 마지드등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피고들은 후세인이 몇마디 말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말이 없었고 법원에서 조용히 앉아 심리가 열리는 것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무죄를 주장한 사람은 후세인의 측근이던 아베드 하미드 마모드로 "나는 결백하며 당신들도 그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

이들에 대한 첫날 심리는 15분만에 끝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90년 이라크로부터 침공을 받았던 쿠웨이트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의 사형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1일 영국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이라크의 알-야웨르 임시정부 대통령 역시 후세인에 대한 사형선고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는 후세인 사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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