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共 줄고 反美 늘었다… 20대 57% “미국이 主敵”

  • 입력 2004년 6월 30일 19시 17분


한국 국민은 전반적으로 반공 성향은 줄어든 반면 반미 성향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반미 성향이 강했다.

연세대 고상두(高相斗·정치학 전공) 교수는 30일 대전대에서 열린 대전평화통일포럼 창립 학술심포지엄에서 지난 몇 년간 여론조사 기관들이 벌인 대북 및 대미정책 설문을 활용한 연구 논문인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적 국가는 어느 나라인가’라는 설문(리서치&리서치·2004년)에서 20∼40대는 ‘미국’(20대 57.9%, 30대 46.8%, 40대 36.3%)을, 50대 이상은 ‘북한’(52.2%)을 꼽았다.

‘국가보안법 개폐 여부’를 묻는 같은 조사에서 ‘개정 또는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 20대와 30대는 각각 72.4%, 40대는 70.2%, 50대 이상은 49.8%였다.

이 논문은 반공의 측정지표로 ‘국가보안법 개정 여부’ ‘북한의 남침 가능성’을, 반미의 측정지표로 ‘미군 철수’ ‘이라크 파병’을 활용했다.

또 한국갤럽이 2001년과 2003년 ‘북한의 남침 가능성’을 묻는 동일한 질문을 던진 결과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0대 이상(30대 30.6%→31.1%, 40대 32.6%→32.0%, 50대 이상 26.8%→30.5%)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대는 52.3%에서 30.9%로 크게 줄었다. 고 교수는 “근대화 이후 한국사회의 이념적 성격은 ‘방어적 민족주의’이기 때문에 반공주와와 반미주의 등 어떤 안티 개념도 쉽게 뿌리 내릴 토양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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