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국방부 홈페이지 한때 마비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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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됐다는 비보에 접한 네티즌들은 23일 새벽부터 국방부, 육군, 특전사령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거센 항의의 글을 올렸다.

특히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는 하루 200∼500명 수준이던 접속자 수가 이날 1만명 가까이 급증하면서 오전 5시부터 3시간가량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주로 △이라크 파병 찬성 △파병부대의 전투병 증원 △무장단체에 대한 보복 등을 주장했다. 파병 반대 등의 주장은 조회수에서 거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분노한다’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국방부 홈페이지에 “나도 과거엔 파병 철회하자고 주장했고, 김씨를 살리기 위해 파병 철회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무 죄 없는 분을 무참히 살해한 그놈들을 용서할 수 없어 파병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특전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 ‘여정호’씨는 “도와준다고 재건부대를 보내줘 봤자 환영도 못 받으니 아예 재건부대를 철수하고 특전사 정예부대원들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대한건아’는 육군 홈페이지에서 “(김씨) 시신에 부비트랩(폭발물의 일종)까지 설치한 것은 한국 사람을 철저히 우롱하는 행위”라며 “그들이 반드시 후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국방부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파병 전투병을 늘리거나, 무장단체에 직접 보복하려 들 경우 이라크인들의 반발과 추가 테러를 초래해 파병 장병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파병 원칙을 바꾸는 것 자체가 테러단체의 의도에 휘말리는 것이므로 감정적 대응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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