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달러…클린턴 자서전 1200만달러+α 돈방석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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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이 아니라 나의 지갑.’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2일 서점에 공급되기 시작한 회고록 ‘나의 인생’으로 떼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자 미 언론에선 이런 소리가 나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책 홍보를 위해 CBS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한 데 이어 전국 순회 책 사인회에 나선다.

저자에게 선불 원고료로 논픽션 사상 최대금액인 1000만∼1200만달러를 지급한 알프레드 크노프 출판사는 대히트를 장담하고 있다. 소매가가 35달러로 돼 있는 하드커버 80만권을 팔면 경비를 충당하게 되므로 초판이 매진되면 출판사는 수백만달러를 손에 쥘 전망. 책이 잘 팔리면 저자는 로열티를 추가로 받는다.

책값의 15%라는 업계 관행을 감안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만권 판매 이후 권당 5.25달러를 또 받을 수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온 뒤 연설과 책 덕분에 돈다발 위를 걸어왔다. 그의 연설 값은 시간당 평균, 연간 합계, 단일 액수 등 각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연설 관련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재산공개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2년에만 60회의 유료연설에 나서 건당 15만9000달러, 총 950만달러를 챙겼다. 2003년엔 대폭 줄여 22회만 마이크를 잡아 350만달러를 받았다.

그의 대통령 연금은 매년 17만1900달러. 또 정부가 연간 35만4000달러의 할렘 사무실 임차료를 대신 내주고 있으며 사무실 직원봉급으로 연간 최대 16만달러를 지원한다.

정부는 비밀경호를 제공하며 그의 여행비와 우편 전화 인쇄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힐러리 의원도 ‘나의 지갑’을 갖고 있다.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로 2002년 115만달러를, 작년엔 200만달러 이상을 각각 받았다. 인세로 최소한 800만달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원의원 연봉은 15만달러. 2002년의 경우 투자배당과 이자 등으로 최소한 5만6000달러를 벌었다.

이들 부부의 투자액은 수백만달러로 여기서 나오는 수입이 수십만달러에 이른다고 재산공개에서 밝힌 바 있다. 1983년 이후 무주택자였으나 백악관에서 나온 뒤 집 두채를 각각 170만달러, 285만달러에 매입했다.

백악관 시절의 법률자문비 등 빚 가운데 수백만달러를 갚았고 이제 남은 빚은 100만달러가 채 안 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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