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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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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라는 무장단체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보낸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한국군 서희·제마부대 철수와 추가 파병 철회를 요구하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4시간 내에 김씨를 참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20일 밤(한국시간 21일 새벽) “제발 여기에서 철수하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는 김씨의 모습을 방영했다. 알 자지라는 이 비디오테이프가 발송인이 표시되지 않은 채 바그다드 사무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랍, 파병 재쟁점화(POLL)
2분 길이의 테이프에서 김씨는 선 채로 팔을 휘저으며 “내 목숨은 중요하다”고 외쳤고 이어 무릎 꿇은 김씨 뒤에 복면을 한 테러범 3명이 “우리 땅에서 부대를 철수하고 추가 병력을 보내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그의 머리를 보내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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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테러범들은 다음 일몰(현지시간) 때까지 24시간의 시한을 제시했다. 한국과 이라크의 시차가 6시간이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로는 22일 새벽이 김씨의 생사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무장단체는 5월 이라크에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참수하는 등 여러 건의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이라크인 직원 3명을 팔루자에 보내 6차례 정도 석방 교섭을 했으며 ‘김씨가 안전하게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김씨는 유럽인 기자와 경호업체 직원 등 다른 인질 10여명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7일 김씨가 바그다드에서 200km 떨어진 미군 리브지 캠프에 출장갔다가 돌아오지 않아 확인한 결과 동행했던 이라크인 직원 1명과 함께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바그다드 시내 알 세나 거리의 개인주택 2채를 임차해 사용 중인 가나무역은 알 자지라의 방송 직후 한국인 직원들을 인근 호텔로 피신시킨 뒤 무장한 이라크인 경비원들을 동원해 사무실에 머물고 있는 이라크인, 인도인, 필리핀인 직원들을 경호하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바그다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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