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 공식논평없이 김씨 피랍 반복 보도

  • 입력 2004년 6월 21일 16시 15분


미국은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발생한 20일 일요일인데다가 현지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관계로 공식 논평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아직 사실을 확인 중이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이라크 현지에서 미군측이 어떤 언급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21일 오전 이 사건에 관한 대책회의를 한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18일 한국이 이라크 추가 파병을 최종 확정한데 대해 "의미 있는 기여에 감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워싱턴의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은 김씨 피랍 사건이 알려진 20일 오후 비상출근해 미 국무부, 국방부, 국가안보위원회(NSC) 관계자들과 다각도로 접촉하며 상황 파악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관계자들도 언론 보도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한 게 없는 상태여서 현지 미군 관계자들과 연락해 관련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우리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위 외교 소식통은 "납치범들이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시한을 불과 24시간으로 제한한데다 4월 발생한 일본인 납치 때와는 여건이 달라 대단히 급박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CNN, FOX 등 미국의 뉴스채널들은 뉴스시간마다 김씨 피랍사건을 반복해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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