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도가 “미국인 풀어달라” 공개 편지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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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드 알 무민이라는 이름의 사우디아라비아인이 알 카에다에 12일 납치돼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직원 폴 존슨(49)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인터넷에 띄웠다고 알 자지라 TV가 17일 보도했다.

이슬람교도가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조직에 납치된 외국인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납치된 존슨씨가 친구라고 밝힌 무민씨는 16일 알 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이 이용하는 웹 사이트에 “존슨은 미국의 해외정책을 반대해 왔으며 나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할 의사를 비쳤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죽이거나 돈을 뺏는 일을 해선 안 된다’는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의 격언까지 거론하면서 존슨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무민씨는 이어 “만약에 존슨이 다친다면 납치범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신의 이름으로 저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회원들은 무민씨를 비난하면서 존슨의 즉각 처형을 요구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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