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탈북자 구호단체 두리하나 선교원의 천기원 대표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인 이모씨(26)와 동생(21), 다른 탈북자 3명이 11일 난닝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과 함께 체포된 황모씨(43·여)는 2001년 딸 부부와 함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황씨가 그동안 서울에 있는 딸과 사위에게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해 왔다”며 “11일 체포된 직후에는 ‘난닝 공안국에 붙잡혀 있다’고 전화를 걸어 왔으나 13일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씨는 현역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북송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련 협정에 따라 북한 내 실정법을 위반한 탈북자는 북송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북한의 현역병이 탈북했다면 범법자에 해당된다”며 “이 경우 한국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좁다”고 말했다.
천 대표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이씨 형제는 약 20일 전인 지난달 말 탈북했다. 이들 중 형은 육군에서 7년째 근무하던 현역 군인이다. 이씨 형제는 탈북한 뒤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황씨를 만났고, 다른 탈북자 3명과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트남을 통해 탈북하기로 하고, 기차와 버스편을 이용해 10일 동안 베트남 접경지역인 난닝까지 이동했다고 천 대표는 말했다. 황씨는 2001년 베트남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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