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지도자 알시스타니, 이라크 過政 조건부 지지

  • 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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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가 이달 말 미국으로부터 주권을 넘겨받을 과도정부에 대해 ‘조건부 지지’를 표명했다.

시스타니는 3일 성명을 통해 “유엔, 미국이 지명한 과도통치위원회(IGC), 미국에 의해 구성된 과도정부는 선거를 통해 뽑히지 않아 정통성이 부족하지만 막중한 과제를 잘 수행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 자지라TV가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과도정부가 △이라크의 완전 주권회복이 보장된 내용의 유엔결의안 관철 △치안 회복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서비스 제공 △2005년 1월 총선거 준비 등 4가지 과제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안 침묵을 지켜 온 시스타니가 성명을 발표한 것은 과도정부 내 시아파의 지배력을 확고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내세운 후보’란 비난이 일자 과도정부 대통령직 제의를 거절했던 수니파 원로 아드난 파차치는 이날 자신이야말로 이라크인을 단합시킬 적임자라면서 내년 1월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편 과도정부 내각 구성에도 불구하고 미군과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따르는 민병대간 유혈충돌이 계속돼 이날 쿠파에서는 이라크인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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