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타이타닉…보물등 6000여점 사라져

  • 입력 2004년 6월 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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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처녀항해에서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보물 사냥꾼들에게 약탈당해 심해에서마저 ‘비운의 역사’를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1985년 미국 우즈 홀 해양연구소 소속으로 침몰한 타이타닉의 잔해를 처음 발견한 로버트 발라드 박사는 2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일 다시 잠수해 살펴본 타이타닉호의 잔해에서 많은 ‘보물’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가 타이타닉호를 다시 찾은 것은 1985, 86년 조사 이후 18년 만이다.

발라드 박사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선체가 훼손된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부인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지만, 보석을 모두 뺏긴 부인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며 타이타닉호를 노부인에 비유했다. 발라드 박사에 따르면 메인마스트에 걸려 있던 화려한 램프를 비롯해 6000여점의 값나가는 잔해가 사라졌다. 발라드 박사팀은 타이타닉호의 사진을 찍은 뒤 1986년 찍은 사진과 비교해 배의 악화 정도를 알아보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1912년 4월 승객 2200여명을 태우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출항한 타이타닉호는 닷새 만에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으며 승객 중 704명만이 살아남았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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