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미군 원하는 곳에만 배치”

  • 입력 2004년 5월 30일 19시 02분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달 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새로운 안보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는 이 안보회의는 올해로 세 번째 열리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25개국 국방장관과 200여명의 정부 고위관리 및 학자들이 참석하여 이라크 문제를 비롯해 미국 주도의 대테러전과 지역안보 문제 등을 토의한다.

럼즈펠드 장관은 회의 둘째날인 5일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밝힐 것이라고 AP통신이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이 회의에는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참석해 왔으나 럼즈펠드 장관의 참석으로 이 연례회의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앞서 29일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를 비롯한 새로운 군사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군의 사고방식을 ‘요새 주둔’ 중심에서 ‘신속 원정’ 중심으로 바꾸고 있으며 모든 군부대는 단순히 주둔이나 집결 개념에서 벗어나 더욱 신속한 전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새로운 군사운용 개념은 기존 우방과 동맹의 힘을 강화하고 새로운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군은 각 지역 내에서는 물론 지역을 넘나들며 작전해야 한다”면서 “예측 불허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군은 원하는 곳에만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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