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무원 “언론인은 敵이 아니다”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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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은 공보담당자들에게 언론인을 적이나 부하로 보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왕궈칭(王國慶)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이 지난주 말 충칭(重慶)에서 공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주임은 “크건 작건 매일 국내외에서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면서 “공보담당자들은 뉴스를 막거나 피하지 말고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적극 배분하는 것을 최대 임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대변인들이 기자들과 만날 때 자신의 부하나 학생, 친구로 봐서는 안 되며 적으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면서 “언론인들을 도전자로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자들은 대규모 사건이나 사고, 재난을 은폐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사건이 공개되면 불이익을 받거나 처벌받는 것을 우려해 기자들의 접근 자체를 봉쇄하곤 한다.

일부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사건 사고를 보도하면 사회적 불안을 불러일으킨다고 우려하며 심지어 지난해 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때는 보도를 사전 검열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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