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중세식 마녀사냥 말라”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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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가 국내 여론은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나라 밖 여론은 잘 모르시는 것 같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재독학자 송두율(宋斗律·구속)씨는 19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용균·金龍均)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3월 30일 1심 선고에 대한 독일 언론의 비판적 기사들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의 재판이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담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국가보안법 개정은 입법부의 권한이라고 하더라도 사법부가 사회통합을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열린 태도로 법을 적용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또 “나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중세식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은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씨측은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와 뮌스터대 사회학과 한스위르겐 크리스만스키 교수가 공동으로 작성하고 독일 각계 인사 48명이 서명한 송씨에 대한 사면 촉구 성명서를 대통령 탄핵안 기각 결정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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