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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6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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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아름다운 피오나 공주와 달리 이번에는 슈렉처럼 뚱뚱한 녹색 두꺼비 같은 모습의 피오나 공주가 등장한다. 못생긴 피오나 공주와 실제 섹시한 디아즈를 머릿속에 연상시키면 묘하고 코믹한 충돌을 불러일으킨다. 실사(實寫)영화에서도 얼음공주같이 예쁜 캐릭터만 고집하지 않고 기꺼이 ‘망가지는’ 디아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슈렉, 그래도 우리는 부부잖아요. 부모님이 당신을 축복해 줄 거예요”라고 호소하는 디아즈의 목소리는 굳이 외모를 드러내지 않아도 충분히 관능적이다.
15일 오전(현지시간) 칸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극장에서 열린 ‘슈렉2’ 시사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영화 관계자들은 이 영화의 기막힌 패러디, 할리우드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코믹한 풍자에 포복절도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장에 디아즈는 마이크 마이어스(슈렉), 에디 머피(당나귀 동키), 안토니오 반데라스(장화 신은 고양이) 등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과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디아즈는 카메라가 달린 자신의 휴대전화로 자기 모습을 찍거나 귀에 착용하는 동시통역기를 책상에 마구 두드리는 엽기적인 행동을 보이며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디아즈는 “목소리 연기도 다양한 경험의 하나이며, 이런 연기 경험을 통해 내 세계가 넓어지는 듯하다”고 했다. 또 그는 “피오나 공주는 외모가 아닌 내면으로 상대에게 말을 건네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사랑스럽다”면서 “특히 아주 크게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칸=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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