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過政 대통령 후보 “수용소 통제권 넘겨라”

  • 입력 2004년 5월 13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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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과도정부는 6월 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에 맞춰 미국이 관할하는 전국의 모든 수용소와 수감자들에 대한 통제권을 이라크에 넘겨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유력한 아드난 파카치 전 외무장관(80·사진)은 13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미군이 이라크 포로들을 감시하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며 이라크 포로학대 문제로 어려운 처지에 빠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더욱 곤혹스럽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연합군 관리는 “이라크 법무부가 일상적인 범죄행위를 다루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그러나 테러리스트와 반란군 투옥 문제까지 다루겠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파카치 전 외무장관은 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당시는 물론, 현재에도 연합군의 고문과 학대로 얼룩진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를 폐쇄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다른 감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주권이 이양되면 영국군과 미군을 철수시킬지 여부에 대한 권한은 이라크 정부가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은 주권 이양 후에도 이라크에 머물 계획이지만 미국이 다국적군을 계속 지휘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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