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진정 여부 電氣에 달렸다”

  • 입력 2004년 5월 9일 18시 48분


중국 경제는 주요 품목에 대한 공급이 수요를 충족함에 따라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올여름 전력 공급 부족으로 그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8일 상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2·4분기(4∼6월) 말까지 철강 원유 화학비료 면화 식용유 등의 국내 생산과 수입이 크게 늘어나 수요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기과열 업종으로 지목된 부동산 투자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상무부가 감시하고 있는 600개 품목 중 138개(23%)가 수급 균형에 도달했으며 462개(77%)는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경제의 진정 기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매월 50만∼70만t의 연료를 추가 생산해야 전력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상황이며 앞으로 10년간 심각한 전력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중국 전체 성(省)의 약 3분의 2인 21개 성이 영향을 받으며 특히 이미 산업화된 동부 해안지역 성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자동차 등 에너지 과소비 업종에 대한 과열 및 맹목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이들 분야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도 회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 밖에 보고서는 도시와 농촌의 소비격차 확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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