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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5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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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물론 남미와 미국의 지지를 받아온 라토 전 장관은 이날 IMF의 24인 이사회 비공식 투표에서 일부 개도국의 지지를 받은 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엘 에리안과 경합해 우세를 거둔 뒤 공식 투표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그의 당선은 IMF 창립 후 60년간 유럽인이 수장을 맡아온 전통에 반대해온 일부 개도국의 반발에 대한 '현 상태 유지파'의 승리인 셈.
라토 신임총재는 1996∼2004년 장관재직 시절 스페인 정부의 골칫거리였던 재정적자를 해결해 흑자재정으로 바꿔놓아 '스페인 경제 기적의 아버지'로 불렸으며 8년간 연속 경제성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재정적자 통제, 인플레이션 완화, 고용 증대를 통한 민영화 추진이 그의 정책 기조.
그는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총리의 후계자 3명중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3월14일 총선에서 이라크 파병 논란의 여파로 집권 국민당이 사회당에 패해 재무장관에서 물러났다. 당시 아스나르 총리는 집권당 총재직을 내놓고 후계자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예상과는 달리 마리아노 라조이 내무장관을 당수로 기용했다.
라토 신임총재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석사(MBA)로 마드리드의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라디오 방송국 등 사업체들을 소유하고 있다.
184개 회원국의 IMF 수장으로서 라토 신임총재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과열로 치달으며 세계에 '쇼크'를 전해줄 가능성이 높은 중국 경제, 유가 급등 등 세계경제의 위협요인들과 IMF 내부 개혁 등 과제를 떠안게 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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