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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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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개각, 당내 분열, 조기총선 등 정치적 지각변동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메레츠당 등 주요 야당들은 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조기총선을 요구했다.
리쿠드당 전체 당원 19만3000명 가운데 40%가 참가한 이날 투표에서 철수안에 대한 반대는 59.5%, 찬성은 39.7%였다.
투표 직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임신부와 딸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건이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샤론 총리는 수개월간 추진해온 철수안이 집권당 당원들의 반대에 부닥침에 따라 2001년 3월 취임 후 최대의 정치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집권당 내 강경세력을 제압하지 못함으로써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샤론 총리는 당초 이번 투표를 신임투표로 간주하겠다고 호언했으나 정작 결과가 나오자 “능력과 양심, 공적인 임무에 따라 계속 최선을 다해 국정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전체 국민의 상당수는 철수안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투표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철수안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하는 대신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영구화하려는 샤론 총리의 분리정책은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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