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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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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암라인은 이스라엘군에 잡혀 9년 동안 이스라엘의 감옥에서 지냈다. 2001년 출옥한 뒤 다시 하마스로 돌아왔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이스라엘 테러가 주요 임무였던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중 계몽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기 때문. 하마스에서 알암라인이 새로 부여받은 임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새 직장을 컨설팅 해 주는 것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마스가 최근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을 배려하는 정치적 사업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면서 "무장 저항단체에서 정치 사업 단체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하마스의 정치 사업은 식품 제공, 의료 활동, 교육 사업 등을 포함한다. 자금은 가자 지구 내 부유한 기업인들과 아랍 국가들로부터의 받은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하마스가 아랍 국가들로부터 받는 원조는 연간 3000만 달러(약 345억원) 정도.
눈엣가시와 같은 이스라엘인들에 대해 폭탄 테러를 가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해 봉사활동까지 펼치는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퍼진 야세르 아라파트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능가할 정도.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는 가자 지구 내 자치정부를 만들고자 한다. 최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유지하는 대신 가자 지구에서는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내용도 하마스의 자치정부 수립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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