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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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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세력이 병력 철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민간인 인질을 살해한 것은 처음이다. 아랍권 위성TV 알자지라는 저항세력이 보내온 처형장면이 너무 잔혹해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들을 '녹색 여단'이라고 밝힌 무장단체는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보내온 성명에서 "이탈리아군 철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나머지 3명의 인질도 차례로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철수 불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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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30)와 와타나베 노부타카(渡邊修孝·36) 등 일본인 자유기고가 2명도 팔루자 인근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이들은 미군 헬기 격추 현장을 취재하려고 바그다드 교외 아부 그레이브로 향하다 13일 오후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납치된 프랑스 기자 1명은 14일 풀려났다.
▽선별적 인질 살해=일본인 2명이 추가로 피랍된 상황에서 이탈리아인 1명이 살해되자 일본에서는 다음은 일본인 차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8명), 중국(7명), 프랑스(1명) 등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국가들의 인질은 납치 하루만에 풀어줬지만 미국에 적극 협조한 이탈리아인은 처형됐기 때문. AFP통신은 "인질 납치는 무차별적이지만 석방 및 살해는 선별적"이라고 분석했다.
▽줄 잇는 이라크 탈출=일본 정부는 육상 자위대가 주둔중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의 자국 취재진들을 자위대의 C-130 수송기에 태워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러시아도 이날 항공기 3대를 보내 자국민과 독립국가연합(CIS) 교민 816명에 대한 철수 작업을 시작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이라크 특파원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미군은 14일 저녁 헬기 등을 동원해 팔루자시를 맹폭격했으며 본격적인 시가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군은 또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민병대인 '메흐디 군대'가 장악한 남부의 나자프를 포위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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