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부시의 이라크 카드 4가지’

  • 입력 2004년 4월 11일 19시 11분


《전쟁의 상대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서 이라크 민중으로 바뀌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자에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서 “동맹국의 더 많은 군사지원을 얻어내는 것이 최상책이지만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①알 사드르 체포등 强攻

미군 지휘관들은 저항세력을 타격하는 강공을 선호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지만 저항세력을 무력화시키면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 때문. 반미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체포를 위한 강경 작전과 팔루자 봉쇄 및 이슬람사원 공격 등은 미국이 강공책으로 방침을 세웠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단 지나치게 공격적이면 적이 늘어난다는 점이 문제다. 반미 저항을 위해 제휴를 선언한 수니파와 시아파를 동시에 상대할 만큼 미군 병력이 충분한지도 의문이다.

②팔루자서 작전상 후퇴

미 행정부 내에서 팔루자나 남부도시에서 미군 철수를 권고한 사람은 아직 없다. 그러나 군사적 진압을 늦추고 병력을 줄이면서 상황 진전을 기다릴 수도 있다. 알사드르 체포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맡기고 미군은 한 발 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도통치위가 이라크인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

③저항세력 궤멸뒤 타협

미국의 전략은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세 강도에 달려 있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미군 사상자 규모도 중요한 변수다.

단기적으로 미국은 강공책을 취하면서 외국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는 절충안을 선택할 수 있다. 과격 수니파와 시아파를 격퇴하면 양 진영의 온건세력은 미국과 타협을 시도할 수도 있다..

④佛-獨등에 軍지원 호소

만약 프랑스나 독일 등 주요 강대국이 미국 지원에 나서면 이라크인들에게 ‘연합국의 후퇴는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게도 큰 힘이 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파병국들이 철군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