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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9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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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이스 보좌관의 증언이 악재로 뒤덮인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반전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CNN은 두 사람의 증언에서 나타난 주요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비교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 위협에 대해 무엇을 알았고 무엇을 했나.
▽클라크=대통령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서 긴급한 위협이 있다는 보고를 정기적으로 받았다. 한때 대통령은 테러 대책을 요구했지만 보좌관들이 이를 검토하는 속도는 변하지 않았고 대통령도 그것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
▽라이스=2001년 1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통령은 일일정보 브리핑에서 알 카에다에 관해 40여 차례 보고를 받았다. 2001년 봄과 여름에 위협에 관한 보고를 받았지만 시간, 장소, 공격 방법 등을 적시한 것이 아니었다.
―테러리즘은 정책 우선순위가 어느 정도나 됐나.
▽클라크=조지 테닛 CIA 국장과 함께 대통령에게 알 카에다에 관한 정보보고를 빈번히 해 긴박감을 심어 주려 했다. 긴급한 문제라고 얘기했지만 그렇게 다뤄지지 않았다.
▽라이스=부시 대통령은 테러 위협과 그 중요성을 이해했다. 그는 알 카에다의 공격 때마다 하나씩 대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밝혔다. 그는 나에게 ‘파리들을 잡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테러 접근 방법은 어떻게 다른가.
▽클라크=알 카에다와 싸우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극히 높은 우선순위였다. 부시 행정부는 첫 8개월 동안 테러리즘을 중요한 이슈로 여겼지만 긴급한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라이스=정책 차원에서 테러 조직과 싸우기 위해 클린턴 행정부의 조치들과 다른 노력을 추구하기로 했다. 우리는 알 카에다 조직을 제거하기 위한 새롭고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라크전이 대 테러전에 포함되는가.
▽클라크=이라크전은 불필요했다.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던 이라크에 들어가 우리는 대 테러전 수행 능력을 크게 감소시켰다. 완벽한 테러대책은 없었다.
▽라이스=이라크인들은 다민족 민주주의를 만드는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큰 변화를 이뤄낼 것이다.
―9·11테러를 막기 위해 조치를 더 취할 수 있었나.
▽클라크=클린턴 행정부의 국무위원들은 2001년 여름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징후들을 많이 갖고 있었지만 이를 막으려는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라이스=9·11테러를 막을 수 있는 완전한 묘책은 없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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