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운동 맨투맨式…“부동층엔 TV광고보다 효과커”

  • 입력 2004년 4월 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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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최근 TV 선거광고의 위력에 밀려 용도 폐기됐던 재래식 호별방문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쪽을 지지하는 유권자 비율이 엇비슷한 데다 부동층이 10%도 안 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 한 표까지 건지려는 전략이다.

6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측 선거운동 매니저인 켄 멜만은 “정보는 많은데 관심은 적은 상황에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신뢰를 주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 진영도 ‘꼭 집어내는 외과수술식 접근법’을 통해 지지자와 부동층을 가려내고 부동층을 직접적 반복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양측의 선거운동 중 하나는 ‘틈새 접촉’. 고교 풋볼 경기장과 교회 만찬행사를 찾거나 인터넷 사이트와 e메일 등을 통해 개별적인 접촉을 한다.

‘맞춤 운동’도 있다. 낙태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이나,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에게는 각각 그들의 관심에 걸맞은 공약을 들고 찾아간다.

TV 선거운동은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후보의 대결 때 등장해 지금까지 영향력을 높여왔다. 그에 가려 밑바닥 조직을 통한 방문 선거운동 방식은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유권자들이 똑같은 메시지를 듣기보다는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해 얼굴을 맞대고 하는 선거운동 방식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진단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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