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MIT교수 “美 힘의 논리가 테러 확대 재생산”

  • 입력 2004년 4월 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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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의 무력행사는 테러를 확대재생산할 뿐이다. 미국이 먼저 폭력을 중지하라.”

미국 내 ‘비판적 지성’을 대표하는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놈 촘스키 교수가 7일 일본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또다시 미국에 쓴소리를 했다.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무력행사가 테러리스트 예비군을 늘려 테러의 확대재생산을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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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부분의 이라크인은 미국이 친미정권을 만들어 석유자원을 통제하려는 속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헌법은 있으나 진정한 주권이 없는 ‘미 제국주의’ 통치에 대해 반미 감정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석유 욕심을 버릴 것을 촉구했다.

촘스키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일본은 중국에 만주국을 만들고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울 좋은 이념을 내세워 침략행위를 정당화했다”면서 “미국의 이라크전쟁도 일제와 똑같은 제국주의적 성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을 ‘세계의 경찰’로 부르는 것은 경찰에 대한 모욕”이라고도 했다. “경찰의 역할은 폭력을 가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공식문서에 따르면 테러란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에 의해 사람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뜻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한 미국이야말로 테러국의 우두머리”라고 주장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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