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호별방문 바람 "마지막 한표까지"

  • 입력 2004년 4월 7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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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양당이 본부에서 돈을 대거 투입하는 TV 선거광고의 위력에 밀려 한동안 용도폐기됐던 1950년대식 호별방문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비율이 엇비슷한데다 부동층이 10%도 안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 한표까지 건지려는 전략이다. 부시와 케리 두 후보도 이를 승인했다.

부시측 선거운동 매니저인 켄 멜만은 "정보는 많은데 관심은 적은 상황에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신뢰를 주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케리 진영도 '꼭 집어내는 외과수술식 접근법'을 통해 지지자와 부동층을 가려내고 부동층을 직접적 반복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양측의 선거운동 중 하나는 '틈새 접촉'. 고교 풋볼경기장과 교회 만찬행사를 찾거나 인터넷 사이트와 이메일 등을 통해 개별적인 접촉을 한다는 것이다. '맞춤 운동'도 있다. 낙태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로스앤젤레스의 여성들,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콜로라도의 주민들에게는 각각 그들의 관심에 걸맞는 후보들의 공약을 들고 찾아간다.

TV 선거운동은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후보간 대결 때 등장해 지금까지 시대를 풍미했고 밑바닥 조직을 통한 방문 선거운동 방식은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수백만, 수천만 유권자들이 똑같은 메시지를 듣기보다 자신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를 듣기 원하는 상황이 돼 얼굴을 맞대는 운동 방식이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진단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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