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영향 해외여행자 5년만에 감소

  • 입력 2004년 4월 4일 17시 16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가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씀씀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연수나 유학을 제외한 일반 해외여행자 수는 모두 673만8400명으로 전년(677만9600명)에 비해 4만1000여명(0.6%)이 줄어들었다.

이는 일반 해외여행자 수가 1997년 420만6900명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 290만8400명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 이후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98년 이후 해외여행자 수는 △99년 414만1000명 △2000년 525만4100명 △2001년 580만6700명 등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지속했었다.

해외여행자들의 씀씀이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이들이 해외에서 쓴 경비는 1인당 1207달러로 전년(1333달러) 보다 9.5%가량이 줄었다. 원화로 환산하면 166만8000원에서 143만9000원으로 13.7%가 감소해 그동안 너무 헤프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해외여행자들의 씀씀이가 다소 진정됐음을 보여줬다.

1인당 여행경비 역시 △98년 908달러 △99년 960달러 △2000년 1175달러 △2001년 1127달러로 2001년에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해외 여행자수와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올 1, 2월 해외여행자수가 74만1900명, 63만67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3%, 8.6%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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