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프랜차이즈化 걱정 韓 테러공격 가능성은 적어”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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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내외 이슬람 전문가 20여명이 한국외국어대에서 ‘21세기 중동 이슬람 문명’에 대한 학술 세미나를 가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정치를 통한 이슬람과 부족주의’라는 논문을 발표한 미국 조지타운대 바버라 스토워서 교수는 특히 알 카에다의 프랜차이즈화를 우려했다. 그의 논문 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이었다. 최근 독자적인 아랍 개혁을 외치는 이유는….

“국민의 반미감정이 높아 정부가 반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는 미국의 경제적인 원조가 필요하고, 사우디도 왕정체제 유지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미국과 완전히 결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9·11 테러 용의자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 출신이었다. 그 이유를 어떻게 보는가.

“9·11 테러는 미국에 대한 경고일 뿐 아니라 부패한 사우디 정부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 게다가 사우디의 남부지역은 반미감정이 워낙 높아 결사대 지원자도 많고 테러 비밀을 유지하기도 쉽다.”

―알 카에다가 한국에서도 테러를 일으킬 위험이 있나.

“요즘 ‘알 카에다 프랜차이즈’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어디에서 테러가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테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아랍 지역이 20세기 서구의 식민지가 되면서 서구에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에 테러 공격은 유럽이나 미국에 집중될 것이다.”

―중동에 있어 미국의 역할은….

“미국이 중동 평화를 이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미국 대신 유엔이 중동 내 중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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