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후세인 현상금 받을사람 없다”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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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내걸었던 2500만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이 결국 누구에게도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후세인 체포 이후 이 거액의 현상금이 누구에게 지급될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만일 측근이 받게 된다면 후세인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 되기 때문.

그러나 BBC는 지난해 12월 후세인 생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것은 ‘제보’가 아닌 ‘심문의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미군이 후세인의 친척인 모하메드 이브라힘 오마르 알 무스리트라는 경호원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 따라서 자발적인 정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현상금을 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스리트는 심문과정에서 자신이 추정하는 후세인의 은신정보를 털어놨으며 이를 토대로 미군 600명이 체포작전에 나섰다. 무스리트는 후세인의 충성스러운 부관으로 미군이 바그다드에 입성한 지난해 4월 9일 후세인과 함께 흰색 올즈모빌 차량을 타고 바그다드를 빠져나간 인물 중 한 명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 중부군사령부의 댄 게이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은 그동안 후세인을 생포할 수 있도록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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