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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7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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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가 테러에 관련됐다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지구촌 모든 나라, 특히 이라크 파병국들은 테러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초비상=마드리드 테러가 유럽을 대상으로 한 알 카에다의 첫 테러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공포감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영국 경찰은 16일부터 정사복 무장경관을 런던 철도와 지하철에 투입했다. 기간 교통망에 사복 경찰이 투입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라크에 파병한 폴란드는 정부 당국자가 “테러위협이 문 앞에까지 온 것 같다”고 말할 정도. 공항과 기차역, 국경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역시 파병국인 이탈리아도 테러 대책에 부심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경찰과 정보기관에 보안조치 재점검과 테러 관련 정보 공유를 지시하는 등 테러 차단 조치를 강화했다.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던 프랑스조차 학교에서 이슬람 고유의 머리 스카프(히잡)를 쓰지 못하도록 한 조치에 반발하는 이슬람단체들의 테러 협박이 줄을 잇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경계태세를 최상위 바로 다음 단계인 적색 수준으로 높였다.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견한 독일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동향에 대한 집중 감시에 나섰다.
▽지구촌이 모두 위험=미 국토안보부는 기차역과 지하철이 있는 모든 도시에 경고문을 게시하고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수도 워싱턴은 주요 역과 철로 및 터널에 경비요원을 늘리고 폭발물 탐지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지하철망이 복잡한 뉴욕은 지하철에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했고 선로를 일제 검색했으며 교량과 터널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사무총장은 16일 “알 카에다식의 동시다발 테러는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마드리드 테러가 9·11테러 이후 정확히 911일 만에 일어난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CNN은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알 카에다 조직을 세분화시켜 새로운 적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테러조직의 조직원을 체포할 수 있지만 사상의 흐름을 차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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