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3월 8일 19시 0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7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PASOK)은 보수 야당인 신민주당(ND)에 패배했다. 이에 따라 좌파가 집권해온 그리스에서 11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등장하게 됐다.
개표 결과 ND는 45.5%의 득표율로 40.6%를 얻은 PASOK를 제쳤다. 제1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돼 있는 그리스에서 ND는 300석의 의석 가운데 1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1년 집권 이후 3년간만 ND에 정권을 내줬던 PASOK는 장기집권에 따른 정치적 독선과 부패, 비효율과 경제난, 10%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 등으로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8월 13∼29일 열리는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도 준비가 부실한 실정이어서 정권교체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를 더해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직 아테네의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조차 완공되지 않았다.
테러방지 및 치안확보를 위해 8억달러(약 94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조달하는 것도 ND의 숙제. PASOK의 지지기반인 노조의 반발로 올림픽 준비가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총리에 취임하게 된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ND 당수(47·사진)는 “무엇보다 하계 올림픽을 가장 안전한 최고의 대회로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카라만리스 당수는 55∼63년과 74∼80년 총리를 지낸 거물 정치인 콘스탄틴 카라만리스의 조카다.
ND의 승리로 우파가 석권하고 있는 유럽연합 내에 우파 정권이 하나 더 늘었다. 같은 날 치러진 오스트리아 지방선거에서 외르크 하이더가 이끄는 극우정당이 승리했으며, 14일 스페인 총선에서도 우파의 승리가 유력하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댓글 0